주가가 떨어질수록 주식은 매력적이 되고,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수록 미국 자산은 더 싸진다. 나는 지금을 달러를 확보하기 좋은 때라고 본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저의 뷰를 먼저 공유드렸습니다. 저는 이런 관점을 가지고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니 글을 읽으실 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시장이 주식에 매력을 느끼면 주식으로 돈이 옮겨갑니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주식을 위험자산으로, 달러와 금을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구분하겠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증시와 환율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의 매수 시점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가가 내려오면 환율이 올라 있고, 환율이 내려오면 주가는 이미 오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를 배경에 두고 최근 증시 상황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주식시장이 강할 때는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요즘 미증시는 AI 테마에 힘입어 강한 상승을 보여준 뒤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증시가 빠질 때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일반적인 흐름대로라면 환율은 올라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증시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나란히 내려오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이 미증시 투자를 원하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최근 환율이 워낙 빠르게 올랐던 만큼, 지금의 하락이 단순한 되돌림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환율은 2025년 12월보다 낮은 구간까지 내려왔습니다. 저는 이 정도면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최근 원화 강세를 원화 자체의 구조적인 체질 개선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지금의 원화 강세가 오래 지속되기보다는 일시적인 수급의 영향에 가깝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근거는 아래 링크에 첨부해두겠습니다.
앞서 작성한 글에서는 SK하이닉스의 ADR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고 원화로 환전되는 과정에서 대규모 달러 매도 물량이 발생했으며, 이것이 최근 환율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낮아진 부담감
보유 중인 자산의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면 불안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시선을 매도자가 아닌 매수자의 입장으로 옮기면 같은 하락에서도 느끼는 것들 달라집니다.
낮아진 주가와 환율은 진입 부담을 덜어줍니다. 그리고 그 바닥은 당장은 알 수 없으며, 시간이 지나야만 제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주가와 환율이 동시에 내려오는 이런 기회는 얼마나 오래갈지 아무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달러의 성격은 위기를 버티는 자산이면서 위기 이후의 기회를 열어주는 자산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주식과 달러가 같은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자금 투입 부담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투자자는 어쩔 수 없이 원화로 달러를 매수, 그 달러로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이중 매입의 부담이 있습니다. 이 부담감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투자자라면 지금 시장의 상황이 점점 투자하기 좋은 때로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몰빵해요?
좋은 가격이라는 판단과 몰빵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예측은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영역이고, 원달러 환율은 그중에서도 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환율 전망이 틀리더라도 치명적이지 않은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분할 환전을 권장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더 내려가면 추가 매입이 가능하도록 선택지를 확보해야 합니다.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다음 행동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특히 환전 타이밍은 큰 차익을 얻기 위함을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판단 오류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잡는다고 보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결론은 최저점을 잡으려는 노력 보다는 평균 단가를 낮게 유지하기를 목표로 좋은 가격대에서 분할로 접근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저는 지금이 그 좋은 환전 시점에 들어왔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금은?


금도 고점 대비 24%가량 하락해서 연초 대비 투자하기 좋은 수준까지 내려온 것은 사실이나, 신규 혹은 추가 매입은 시기상조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주요국 통화정책에서는 빠른 금리 인하 기조를 찾기 어렵습니다. 미국은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고, 유럽도 금리를 한 차례 올린 뒤 동결했습니다.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에는 부담스러운 투자 환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달러를 확보한 뒤
환전까지 마쳤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무엇을 보면 좋을까요?
환전을 마쳤다고 해서 곧바로 주식이나 ETF를 매수할 필요는 없습니다. 환전과 주식 매수는 같은 결정이 아니라 분리된 결정이어야만 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매력적이어서 달러를 확보한 것뿐이니 주식은 실적과 추가 조정 여부 등을 천천히 지켜보며 매수하기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때 대기 중인 달러를 외화 RP에 넣어두면 짧은 기간 동안 이자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외화 RP는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을 담보로 달러를 운용하는 상품으로, 주식 매수 전 대기자금을 굴리는 용도로 적합합니다.
저는 메리츠 증권에 Super 365 계좌를 만들어서 대기자금도 수익을 만들게끔 세팅해두었습니다.
불편한 기회

투자하기 적절한 시기는 대개 마음 편한 모습으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증시 분위기가 좋고 주가가 오르는 상황이라면 매수하기 더 쉽지만 그때는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뒤일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처럼 주가와 원달러 환율이 함께 내려오는 구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불안감은 남았지만 매수자 입장에서는 그 불안감의 크기 만큼 리스크는 낮아지고 있습니다.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감당 가능한 만큼만 나누어 투자하면 좋은 주가를 놓치지 않고 추가 하락에도 대응할 여지를 남길 수 있습니다.
AI 시대에 반도체 기업들은 엄청난 상승을 이루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상승 차례는 어느 섹터일까요?
그 질문에 대한 고민하고 나름대로의 답을 찾는 과정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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