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 지수에 2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려면 어떤 ETF를 선택해야 할까요?
미국 시장에는 QLD가 있고, 국내 시장에는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가 있습니다. 두 상품 모두 나스닥100의 상승에 레버리지로 투자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두 ETF가 비슷한 수익률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고 레버리지 배수도 같다면, 운용보수 정도를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 가격 차트를 살펴보니 생각보다 움직임이 달랐습니다. QLD는 고점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TIGER는 이전 고점에서 상당히 내려와 있는 구간도 있었습니다.(그게 바로 요즘이고요)
같은 나스닥100에 투자하는데 왜 이렇게 다르게 움직이는 걸까요?
처음에는 국내 상장 ETF의 수익률이 불리하다면 QLD로 갈아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ETF의 구조와 환율, 세금까지 살펴보니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QLD와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의 차이를 살펴보고, 제가 두 상품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한 과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같은 나스닥100 레버리지 ETF, 구조는 같을까?
QLD는 ProShares에서 운용하는 미국 상장 ETF입니다.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국내 상장 ETF입니다. 장외파생상품을 활용하며, 공식 기초지수는 NASDAQ-100 Leveraged Index(D-1, KRW)입니다. 두 ETF의 상세 내용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거래시장과 통화입니다. QLD는 미국 시장에서 달러로 거래하고, TIGER는 한국 시장에서 원화로 거래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원화로 거래하는 ETF라고 해서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상장 ETF라도 해외 자산에 투자하면서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면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를 목표로 한다는 표현과, 나스닥100 레버리지 지수를 원화로 환산한 지수를 추종한다는 표현은 정확히 같은 설명이 아닙니다.(조금 이해가 어려울 수 있는 부분)
이 차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레버리지 ETF는 어떤 식으로 수익률을 기록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레버리지 ETF의 장기 수익률
2배 레버리지는 장기 수익률의 2배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수익률의 2배를 목표로 한다는 것을 우선 이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나스닥100 지수가 첫날 10% 상승하고 다음 날 9.09% 하락했다고 가정한다면, 지수는 처음 100에서 110이 되었다가 다시 약 100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2배 레버리지 ETF는 다릅니다. 첫날 20% 상승하면서 100이 120이 되고, 다음 날 약 18.18% 하락하면서 약 98.18이 됩니다. 지수는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레버리지 ETF에는 약 1.82%의 손실이 남습니다. 결과가 이런 이유는 운용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매일 수익률이 복리로 누적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반대로 상승세가 이어지는 시장에서는 지수의 누적 상승률을 2배 한 것보다 높은 수익률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 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투자 기간과 시작 시점을 반드시 맞춰야 합니다. 한 상품이 고점에서 얼마나 하락했는지, 다른 상품이 저점에서 얼마나 상승했는지만으로 두 ETF의 성과를 비교하면 곤란합니다.
환율이 QLD와 TIGER에 미치는 영향
제가 QLD와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의 비교에서 가장 문제 삼고 싶었던 부분은 환율입니다.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면 주가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달러로 표시되는 투자자산의 가치가 그대로인데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원화로 환산한 투자자산의 가치도 약 10% 하락합니다.
QLD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한국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달러 기준 ETF 수익률과 원화 환산 수익률을 구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상장 레버리지 ETF는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까요?
주의할 점은 지수에 먼저 레버리지를 적용한 뒤 원화로 환산하는 방식과 원화로 환산한 지수의 수익률에 레버리지를 적용하는 방식은 결과가 다릅니다. 단순화한 두 가지 수학적 모델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차트는 나스닥100의 하루 수익률을 0%로 고정한 뒤 환율만 변한다고 가정한 계산입니다. 하나는 달러 기준 지수 수익률에 2배 레버리지를 적용한 뒤 환율을 반영하고, 다른 하나는 원화 환산 수익률 자체에 2배를 적용한 경우입니다.
그렇다고 이 차트가 TIGER의 환율 수익률이 실제로 2배 적용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ETF의 환율 민감도를 확인하려면 지수 산출 방법론과 장외파생계약 구조, 실현 수익률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일단 환율이 두 ETF의 원화 기준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과, 그 차이가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를 구분해서 이해 해보고자 합니다. 환율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해서 투자 상품을 바꾸는 것이 좋을까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환율은 여러 경제 변수의 영향을 받습니다. 금리 차이와 경기 전망, 자본 흐름을 살펴볼 수는 있지만 그 정보만으로 환율의 방향을 지속적으로 맞히기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나스닥100의 장기 성장에 투자하려는 사람이지, 원달러 환율을 예측해 수익을 얻으려는 사람이 아닙니다.
환율 전망에 따라 ETF를 계속 교체하기 시작한다면 본래의 투자 목적과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절세의 힘
QLD와 TIGER의 세전 수익률이 비슷하더라도 한국 투자자가 실제로 가져가는 수익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QLD와 TIGER는 상장 국가가 다르기 때문에 세금과 절세계좌 활용 방법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해외에 직접 상장된 QLD를 매도해 양도차익이 발생하면 다른 해외주식 양도손익과 합산한 후 연간 250만 원을 기본공제하고, 과세표준에 일반적으로 지방소득세를 포함한 22%의 세율을 적용합니다.
반면 국내 상장 TIGER는 중개형 ISA에서 투자할 수 있습니다. ISA에서는 계좌 내 손익통산 후 적용되는 과세 대상 순이익에 대해 일반형은 200만 원, 서민형은 4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초과분에는 일반적으로 9.9%의 분리과세가 적용됩니다.
물론 해외주식의 양도소득 기본공제는 매년 적용하는 반면, ISA의 비과세 한도는 계좌 단위로 적용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둘은 실제 과세표준을 산정하는 방식도 동일하지 않습니다. 그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두 투자에서 동일한 과세 대상 이익이 발생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과세 대상 이익이 1,000만 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구분 | 단순 계산 세액 |
|---|---|
| QLD 해외 직접투자 | 165만 원 |
| TIGER 일반형 ISA | 79.2만 원 |
| TIGER 서민형 ISA | 59.4만 원 |
이 계산만 보면 절세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상당히 유리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TIGER가 무조건 더 좋은 상품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애초에 두 상품의 세전 성과가 같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상품 선택에서 세전 수익률만 비교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투자자가 최종적으로 가져가는 세후 수익이기 때문입니다.
QLD와 TIGER 중 무엇을 선택?
처음 두 ETF를 비교하기 시작했을 때는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익률이 조금이라도 앞서는 ETF가 있다면 다른 하나를 굳이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분석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QLD와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의 차이는 단순히 어느 ETF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거래통화와 기초지수, 운용 방식, 계좌 활용 방법이 아예 다릅니다.
특히 장기투자에서는 거래 비용이나 세금처럼 투자자가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요소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환율이 앞으로 상승할지 하락할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어느 ETF가 향후 몇 년 동안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어떤 계좌에서 어떤 상품을 매수할지는 제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둘 중 하나만 선택하기보다는 각각의 장점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ISA에서는 TIGER를 활용하고, 해외주식 계좌에서는 QLD를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ISA의 납입 여력과 세제혜택을 우선 고려하면서, 해외 직접투자의 연간 양도소득 기본공제도 투자 계획에 반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매년 250만 원의 양도차익만 발생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언제나 유리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매도와 재매수에는 거래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세금을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매매를 늘리면 장기투자의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세금을 최소화하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투자 과정 전체의 효율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 효율은 개인의 환경(급여, 나이, 자산 규모 등)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ETF를 추천하는 행위는 위험하고, 투자자 개인의 환경을 무시한 채 투자하면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장기투자를 위한 믿음

제가 나스닥100에 투자하는 이유는 과거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나스닥100은 정해진 기업 100개를 영원히 보유하는 지수가 아닙니다. 지수의 편입 기준에 따라 기업이 새롭게 들어오거나 제외됩니다.(꾸준한 리밸런싱이 정말 훌륭한 가성비)
기업 간 경쟁이 계속되는 동안 경쟁력을 잃은 기업은 밀려나고, 성장한 기업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물론 이런 지수 구성 방식이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산업이 장기간 부진할 수도 있고, 기술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게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2배 레버리지 ETF라면 원금의 상당 부분을 잃는 상황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장기적으로 나스닥100에 투자하려는 이유는 개별 기업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보다, 기업들이 경쟁하면서 변화하는 시장에 투자하는 편이 제 투자 방식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QLD를 선택하든 TIGER를 선택하든 결국 감당해야 하는 가장 큰 위험은 나스닥100의 레버리지 투자라는 사실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ETF 간 차이를 분석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그 차이가 투자 전체의 목적을 압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ETF가 단기적으로 조금 더 유리해 보인다는 이유로 계속 상품을 교체한다면, 오히려 시장에서 오래 버티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QLD와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는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같은 상품은 아닙니다.
추종 구조와 거래통화, 운용 방식, 세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 결과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확인한 자료만으로 두 상품의 실제 원화 기준 총수익률 차이를 완전히 분해하거나, 그 차이의 원인을 환율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비교를 통해 제 생각은 조금 더 단순해졌습니다. 제가 통제할 수 없는 환율과 미래 수익률을 예측하기보다, 통제할 수 있는 계좌 활용과 자산배분에 집중하는 편이 낫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나스닥100 레버리지 ETF를 장기투자의 한 축으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특정 ETF가 반드시 우월하다고 판단하기보다는 QLD와 TIGER의 구조를 이해하고, ISA의 세제혜택과 해외 직접투자의 장점을 함께 활용하려고 합니다.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상품을 갈아타는 것보다, 충분히 이해한 투자 방법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저에게는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자꾸 손대면 계좌가 망가짐 –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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